2008/06/28 17:26

정진이와 지은이의 웨딩촬영

9월에 결혼할 작은 아들 정진이와 지은이가 웨딩촬영을 마쳤습니다.

두 사람의 얼굴에 행복의 꽃다발이 만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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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제일 행복하고 아름다울 때~라고 우리 큰 며느리가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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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7 06:18

타우포 하은이네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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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네 식구들이 타우포라고 하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로 휴가를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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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5 14:47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 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박경리 마지막 詩 '산다는 것' 에서-




요전에 우리,
네 명인데 50대 2명 60대2명이 주로 놉니다.

여태 살아온 일생 중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1. 철 없이 세상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어렸던 시절이랍니다.
 숙제도 안 하고 동네 골목에 나가 '달 집에 불이야'하며 친구들과 모든 것을 다 잊고 몰두하여 놀았을때.

2. 결혼하고 자식 낳고 일가친척 식구들이 많아져서 비좁은 집에 보글보글 거리며 살 때.
가난한 밥상에 오른 멸치 볶음 하나 더 집어 먹어보려고 시끄럽게 찌지고 볶던 시절.

3. 집이 가난해서 떨어진 옷과 내의와 양말을 신다가 첫 월급타서 새 것을 샀을 때.

공통적으로 모두가 1번은 찍었습니다.
철부지의 그 행복.


그런데 저는 더 이상 좋을 수가 있나 싶을 만큼 요새가 편안하고 참 좋습니다.
일도 애들 키울 때처럼 많이 안 해도 되고 감정도 그렇게 기복이 심하지 않고 그냥 실개울 흐르듯이 바람 없는 세월이 조용히 흘러가니까요.



그렇게 재미있었던 농사를 올해 그만 둔 것을 보면 확실히 올해는 몸이 옛날이 아닌 것을 느낍니다.
심장이 아프면 아무 것을 못하니 그냥 하루에 진통제 한 알 먹고 밥 한 술 해 먹고 조용조용히 삽니다.


이렇게 살아서 우리 하은이도 보고 작은 아들도 결혼하는 것을 봅니다.
사는 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젊어서보다도 덜 힘든 노후를 주신 것이 참 감사합니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악착 같이 구리기둥처럼 일해서 돈 많이 번 한국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자식들 좋은 대학, 대학원에 공부 많이 시켜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빵빵하게 살게 하신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빵빵하게 변해버린 자식들은 부모님 집에 와서 낡은 옛날 가구랑 부모님 주름살과 눈 맞추기는 싫어합니다.
저도 그랬듯이 그들의 청춘은 너무 짧고 아름다워서 부모님이 늙어가며 산다는 것에 대해 그냥 무심히 지나칩니다.

돈을 벌고 싶어하는 분들은 미국에 와서 많이 성공을 많이 합니다.
별보고 나가고 별 보고 들어오고 돈 번다고 죽도록 고생하여 자식들을 성공시켜 놓았습니다.

어느날인가 모두 다 떠나가고 그 노후의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요?
그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비싼 명품 선물도 아니고 고급 차도 아닙니다.
도리어 낡은 옷과 오래된 수저와 이빨빠진 그릇들이 편안합니다.
그냥 된장찌게처럼 구수하고 보글보글 지지고 볶는 가족간의 따스한 인정입니다.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부자는 결국 가난한 사람의 출발점으로 되돌아 옵니다.
보글보글, 지지고 볶는 인정.
그런데 왜 부자는 가난한 사람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것들을 얻기 위해서 일생 동안 온갖 고생을 다 하는 것일까요?

나중에 늙은 부모가 아무리 유세하고 흔들어본들, 더 돈을 잘 벌어서 잘 먹고 잘 살도록 만들어버린 자식들이 눈 하나 깜짝을 안 하는데요.
그래서 마음의 외로움이 병이 됩니다.
특히 은퇴한 남자분들은 늙을수록 더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 누구 자식들 좋은 대학에 갔다던지 좋은 지위에 올랐다고 해도 별 관심을 두지 않더군요.
"그래 봐야 자식들 저거 좋지 부모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물질의 풍요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는 역설 같습니다.



저도 여기 오래 살았는지 저도 모르게 많이 마음자리가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난이나 어려움이 영적 축복의 계기가 되지 물질적인 풍부가 절대 축복이 아닌데도 그냥 이 안락한 생활에 오래 길들여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질이 모든 행복의 잣대가 되는 생활에서 결국 인간 자체가 물질이 안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살면 붕어빵 자식이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습니다.

뉴질랜드의 웰링톤, 바람 많이 불고 모든 것이 다 조그맣고, 겉보기에 물질적으로 가난하게 보이는 그곳.
그곳에서 불어주는 자유함과 편안함을 그동안 많이 잊어버렸나 봅니다.
아니면 여기 물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들들이 뉴질랜드에서 자유로운 청춘을 살다가 미국에 와서 몇 년 공부하는 동안 자본주의의 종주국에서 돈의 위력에 쇼크 받고는 다시 오기 싫다고 합니다.

큰 아들이 한국에서는 일하면 돈이 더 벌어지고 세금이 적어 돈을 많이 모을 수가 있지만  늙어서 job security도 보장 안된다고 뉴질랜드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아들이 좋아하는 검도도 하고 대학생들과 성경공부도 하고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살기가 좋나 봅니다.
세금을 40% 내고 돈 모을 수도 없이 벌어서 다 쓰지만 지금 상황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돈을 덜 가지는 것이 시간과 가족의 행복을 더 가지는 셈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번에 하은이네 식구들이 휴가가면서도 전 같으면 속력을 내서 달렸을텐데요.
하은이도 있고 기름값도 비싸서 천천히 천천히 운전했다고 합니다.
그런 측면을 본다면 기름값이 자꾸 오르는 것이 인간의 삶을 덜 분주 복잡하게 하고 더 정돈되고 질서있게 만들어 줄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부부처럼 가족들이 집 안에 보글보글 모여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겠습니까?

기름 값때문에 요새 사는 본질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차라리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닌가요?

미국에서도 이런 자본주의 사이클을 벗어나서 천천히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욕심 없이 성실하고 재미있게 잘 사는 가족들도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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